죽음을 건너 생명으로… 제주서 만나는 감각의 여정, ‘서귀’ 展

제주의 자연과 전통 신앙,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재해석

빛의 벙커에서 펼쳐지는 장민승 작가의 신작, 시청각 체험으로 되살아난 ‘저승길’

정재일 음악감독과 협업…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감각적 융합의 현장

‘서귀 - 수취인불명 The Farewell Symphony’ 포스터(제공: 티모넷)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서귀 - 수취인불명’, 제주 빛의 벙커서 8월 1일 개막
 

국내 최초의 몰입형 복합문화예술 공간 ‘빛의 벙커’가 오는 8월 1일부터 장민승 작가와 음악감독 정재일의 협업으로 탄생한 신작 전시 **‘서귀 - 수취인불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2025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RC)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티모넷이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제주의 자연과 삶, 죽음을 잇는 여정
 

‘서귀’展은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전통 제의적 상징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순환성을 주제로, 영상은 총 16분 20초의 멀티채널 파노라마 영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라산 선작지왓, 윗세오름, 엉또폭포, 문섬 등 제주의 지형과 함께 영등굿, 동자석, 살장 등의 전통 의례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다.

 

총 여섯 개의 시퀀스를 통해 물, 바람, 눈, 흙, 불, 그리고 다시 물로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 구조가 묘사되며, 관람객은 한 편의 장례이자 탄생 의식과도 같은 감각적 체험을 겪게 된다.

 

 

'서귀'라는 단어에 담긴 철학
 

제주 전통 신앙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로의 여정을 상징하는 전시 제목 ‘서귀(西歸)’는 한자어로 ‘서쪽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지니며, 부제인 ‘수취인불명’은 전하지 못한 감정, 혹은 도달하지 못한 메시지를 의미하며, 기억과 존재, 생과 사 사이의 흐름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장민승 작가는 제주 민속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여겨지는 ‘미여지뱅뒤’를 직접 촬영하며, 공간의 기억과 상징성을 영상에 담았고, 작가 특유의 설치미술 감성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이 아닌 감각적 체험의 장으로 구성된다.

 

 

음악감독 정재일의 감각이 더한 공간
 

정재일 음악감독은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린 작곡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토속적 리듬과 현대적 클래식 선율을 결합한 사운드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시장 전체에 감성적인 깊이를 더하는 등 영상과 어우러진 입체적 사운드 레이어로 관람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 그리고 감각의 확장
 

‘서귀 - 수취인불명’展은 전통과 현대, 의례와 기술, 감정과 존재를 잇는 융합적 미디어아트로, 단순히 시각적 감상을 넘어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통과하고 경유하는 여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자신이 ‘떠나는 자’인지, 혹은 ‘배웅하는 자’인지 스스로 되묻게 되는 내면적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전통 의례의 시각적 해석, 제주 자연의 상징화, 몰입형 영상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제주라는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 창작의 사례로서 주목받고 있다.

 


‘서귀 - 수취인불명’展은 제주 전통의례, 자연, 감각, 예술을 하나의 시청각적 여정으로 재해석한 몰입형 미디어아트다. 생명과 죽음의 철학적 주제를 감성적 영상과 정교한 사운드로 풀어낸 이 전시는 감상 그 자체를 하나의 체험으로 전환시킨다. 관람객은 제주의 자연 속에서 시간성과 감정의 층위를 느끼며 예술로 저승길을 통과한다.

 


장민승 작가와 정재일 음악감독의 협업으로 탄생한 ‘서귀’展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체험형 예술의 새로운 시도로,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전통문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동시대 예술 언어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국내외 관람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작성 2025.07.31 21:19 수정 2025.07.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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